[리뷰] Sweet Pool 플레이 1회차
Sweet Pool 1회차 플레이 후
신변잡기식 생각의흐름/지극히 개인적인 감상 주의, 네타 잔뜩이라 접음
-우선 쓰기에 앞서, 후커 없이 플레이했고 숙육 등 용어들만 위키 설명을 참조했음. 설정집 등 일절 모르고 오로지 본편 플레이만 기준.
-본능과 이성 선택지의 의미를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대충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이렇겠지~ 해서 골랐더니 예상과 다른 행동을 보이거나... 혼자 있을 때는 이해한다 쳐도 사람을 대할 때 선택지가 뜨면 본능은 Yes(수락)/이성은 No(거절) 되는 듯. 사실 루트로만 봐도 이 선택지 의미 없어... 올이성은 마코토루트고 올본능은 젠야루트라니 구분 왜 하는 걸까. 뭔가 의미가 있는 건가. 1회차라 전혀 모르겠다...
-BL판 사야의 노래, 라는 평을 듣고 시작했고, 사전에 사야의 노래에 대해 이것저것 찾아봤었는데 별로 사야의 노래와 연관되는 것 같진 않은데...? 굳이 따지자면 주인공들이 인외적인 기이한 것과 엮여있다는 것 정도? 얘네 선택으로 세계가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초점은 어디까지나 주인공들 개개인에 맞춰져있고) 민폐연애질도 전혀 아니고(오히려 주변이 얘네한테 민폐다..), 단지 우로부치가 관여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평을 듣는 건가 싶었음.
-그래도 여러모로 설정상 구멍...까진 아니어도 게임 내 충분히 구현되지 않았다고 해야하나.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놈의 자유로운 백성? 조직인지 교단인지 꼭 흑막처럼 언급되고선 전혀 비중이 없잖아. 요우지와 테츠오의 결합을 통한 순성의 탄생을 기대하며 뒷공작을 펼친 것 치곤 관리가 허술한 거 아냐? 너무 방임주의잖아? 순성 꼭 필요한 거 아니었어? 각 엔딩에 끼치는 영향력은 전무하다시피 하고, 사실상 요우지와 테츠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건 오키나와 가, 그 중에서도 키타니잖아. 카미야 뭐야... 카미야는 스스로를 일개 구성원일 뿐이라고 칭했는데 쿠니히토에게 전화할 때를 보면 의외로 높은 지위에 있지 않을까 싶음. 카미야가 공략캐가 아니라는 사실이 좀 아쉽긴 했다. 그리고 자유로운 백성에 속한 사람들은 다 평범한 인간인 걸까. 요우지가 십수 년 만에 나타난 암컷이라니 암컷의 출현률이 낮다고는 해도 그렇게까지 없는 건 아니구나. 난 또 한 백 년 단위쯤 될 줄 알았지... 여튼 속에 숙육을 키우는 인간들도 포함되어있지 않을까, 제가 숭배하는 존재가 제게 기생해주신다니 얼마나 좋아, 자질이 있든 없든... 수컷은 보다 개체수가 많은 것 같고... 위키를 보니 오키나와 가의 온누시님은 인간들에게 계속 숙육을 나눠줘서 그 모양이 되었다는데 그 나눔 받은 인간들은 다 어딨는 거야, 순성 엔딩에서 눈을 뜬 요우지 판박이 순성은 수십 년 만에 태어난, 이제 단 하나뿐인 순성일 테니 얘도 숙육 나눠주다보면 오키나와 가의 온누시님처럼 되려나, 설정 구멍 얘기하다가 갑자기 호기심 폭발이 되어버렸다...
-여튼 자유로운 백성에 대해 본편에서 나오는 게 적어서 아쉬웠고. 사실 이 다음부터 아쉬운 건 순전 개인적인 이유로 설정과는 그닥 관련 없다. 초반에 도통 밝혀지는 게 없이 계속 요우지의 불안한 정신상태가 강조되어서 그러니까 뭔데, 뭐냐고, 답답해하면서도 찔끔찔끔 나가는 듯 아닌 듯한 테츠오와의 관계에 이건 그린라이트? 아닌가요? 아닌데? 아닌듯? 혼잣말로 얼마나 중얼거렸는지. 더불어 이성본능 선택지에 신뢰감이 바닥을 쳐서 내가 제대로 루트를 가고 있나 얼마나 의심했는지. 이때까지 루트의 종류만 알았지 언제 갈리는지 공략 여부따위 하나도 몰랐다. 요우지 집에서 일 치르기 전에 키타니에 의해 제거되는 엔딩(노래 diving deep)을 보고 결국은 공략 찾아봄.
-요우지와 테츠오, 젠야가 그렇게 이런저런 일 겪으면서 하는 일들이 본인들에게만 굉장히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라는 게-주변 인물들에겐 전혀 전해지지 않는다는 거- 안타까우면서도 역시 아쉬웠고(그런 맥락에서 세계 단위로 민폐짓 한다는 사야의 노래와 연관성이 없다고 본다). 사실 난 테츠오에게 무언가 정말 대단한 게 숨겨져있을 줄 알았다. 사실상 흑막과의 직접적인 연관! ....아니 없는 건 아닌데 뭐랄까, 중후반부까지 그렇게 무기질의 인형같은, 사람같지 않은 면모를 요우지 시점에서 강조하다가 급작 엔딩에서 인간적이 되니까 당황했다고 해야하나. 우수한 수컷을 하도 강조하길래 엔딩 후에 뭔가 세계단위로 대단한 일을 할 줄 알았지ㅋㅋㅋ 그냥 내가 너무 이상하게 기대한 듯. 요우지는 병약한 설정인데 젠야에게 얻어맞고 다음 날 등교하고 비 맞고 이차저차 감기 걸려도 의외로 멀쩡하구나... 내가 상상하는 병약과는 이미지가 먼 남자고교생의 병약인가. 아닌데... 본편에서 좀더 요우지의 연약한 모습이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 평균 체온이 남들보다 낮다는 것도 처음 외엔 그닥 부각되지 않았으니. 여러모로 휘둘리는 듯 안 휘둘리는 주인공. 대사가 적다. 거기에 하는 말이라곤 대부분 짧막, 띄엄띄엄, 이외엔 신음(...) 테츠오도 정말 말이 적고(중후반까지 거의 아아, 하는 목울림 뿐). 스윗풀에서 말 가장 많이 한 사람은 역시 젠야, 다음이 쿠니히토, 키타니랑 마코토랑 카미야랑 에리카(!)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바로 이전에 대사도 루트도 많은 DMMd를 플레이했기 때문에 더욱... 성우진.... 허허. 마코토는, 키랄의 이전 게임(토가이누라던가)과, 식욕이 왕성하다는 설정에서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정말 먹었니. 근데 창자로 줄넘기할 듯한 케이스케 때와는 달리 마코토엔딩의 일러- 물어뜯은 팔과 풀어헤쳐진 붕대-는 마음에 들었다. 일단 '잔인'보다 '폐허'에 중점을 둔 피폐물 꽤 취향인지라.
-각 엔딩별(이라고 해봐야 마코토루트와 젠야루트) 테츠오와 에리카와 같이 요우지 주변에 남겨진 이들의 반응이랄지 후일담이 궁금하다. 이건 어떤 게임이든 각 루트 클리어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두 루트 모두 요우지가 말없이 사라지는 거니까, 테츠오는 역시 요우지를 찾아 헤매려나. 요우지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짠 나타나는 모습에 타이밍보소 내가 정말 뿜ㅋㅋㅋ으면서도 으와 백마탄왕자님...기사님... 두근거렸다는 건 안비밀. 마코토루트에서 테츠오가 요우지의 집에 찾아갔다가 팔이고 입이고 피칠갑한 마코토와 마주친다거나 하면 어떠려나. 젠야루트는... 얘가 젠야 집을 알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찾으며 방황하려나. 요우지 가둬놓고서도 젠야는 계속 학교 나갈테니 어쩌다 테츠오 마주치면 자기가 요우지 독점한 것에 대해 우월감을 느낀다던가, 그러면서도 사실 이게 어딘가 틀렸다는 사실은 마음 한 구석으로 느끼고 있어서-요우지가 '낳은' 것들이 정상적인 인간의 형태가 아니기도 하고- 여전히 우수한 수컷인 테츠오를 볼 때면 짜증이 나 어느 날 갑자기 요우지가 '낳은' 것들 일부를 들고 가서 테츠오 앞에 내민다던가, 봐, 이건 '우리'의 자식이야, 하고. 난 무슨 상상을 하고 있는가... 여튼 생각보다 소탈한(?) 과거와 이력의 소유자인 테츠오와 요우지였지만 내 예상과의 간극이 싫지 않았다. 엔딩이 하도 눈물서려서... 기대(?)대로 뭔가 대단한 배경이었으면 그건 그거대로 애들이 힘들었을 테니까.
-그리고 내내 궁금했던 건데, 도대체 암컷이 낳는 인육과 종육. 어디로 낳는 건가요. '낳는' 거니까 역시 아래로... 인가 했는데 요우지가 피 흘릴 때라던가 보면 그냥 신체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나? 내가 그에 대한 묘사를 놓친 건지, 언급이 딱히 안 된 건지. 젠야루트에서야 정말 새끼 낳듯 낳았지만... 인육은 어디서든 나오고, 종육은 복부에서만? 모르겠다.
-고어에 음울한 분위기라 해서 너무 내 취향을 기대했나.. 내 취향에 맞을 만큼 진득하게 피폐한 것도 사실 많지 않지만(.....) 중후반까지 고어? 그게 뭐죠? 고깃덩어리? 이건 정육점에만 가도 나오는데? 싶었달까. 아니 정말 이게 고어야? 어딜 봐서? 같은.... 순성 낳는 엔딩과 젠야루트에서 각각 마지막에 나오는 CG야 괴기했지만, 음.... 그냥 살갗 아랫부분이 나오면 고어하다고 평가하나보다. 숙지해두자.
-중간에 네온테트라 클로즈업되는 부분에서, 가장 실물과 비슷하게 생긴 개체를 물고기를 보면서 어라 이건 그린 건가? 사진을 붙인 건가? 긴가민가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개체가 팍 터져서ㅋㅋㅋㅋㅋㅋ 진심 놀람. 하필 주목하고 있던 애가....
-OST가 참 좋다, 특히 엔딩. 호평 이상. 게임 플레이 전부터 노래만 줄창 반복재생 돌린 터라. 스트라이크존 순서는 Kiss of the sky(드씨)>Miracles May(이토 카나코ver)>Diving Deep>기타. Kiss of the sky는 멜로디도 멜로디지만 왠지 모르게 가사가 귀에 콕 틀어박혀서... 처음 듣고 머리에 인지했을 땐 정말 눈물 날 뻔했다. 여담으로 이토 카나코는 목소리도 부르는 노래 분위기도 8할 이상이 취향구역이다. 개인 앨범도 그렇고 토가이누, DMMd, 스윗풀 모두. 덕분에 재생목록만 흥하는 요즘.
-주인공이 요우지긴 한데, 사실 대사 비중이나 역할이나 오키나와 가가 요우지를 능가하는 듯. 사실상 진주인공 젠야(!?). 키타니가 고이고이 도련님! 하면서 챙기는 거 보고 그냥 얘네 둘이 사귀면 되잖아... 싶었다. 아니 뭐 호모적인 감정이 아니라고 해도. 요우지와 테츠오와의 서정성은 별개로 치고 젠야 사정을 알면 짠내나는 설정이라. 내가 좋아하는 조합은 아니지만.
-이놈의 숙육.... 관련해서는 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머리가 복잡하니 정리되면 추가하는 걸로.
또 뭐있더라... 플레이할 때 메모해둘 걸 그랬나. 기억이 안 난다.
최종적인 결론은, 내가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렇지 충분히 플레이할 만한 게임이었다.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엔딩도 있고, 무엇보다 주인공 둘이 좋아서. 패러디.....는 좀더 생각이 정리되면 써볼까, 싶기도 하지만 썰로 들고 올지도 모르겠다. DMMd도 파고 싶은데 그쪽은 자급자족 안해도 연성이 많으니까, 소비러 정신으로 돌아가고......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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